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롯데갤러리, 봄기획 <바람산책> 展:호남디지털뉴스
로고

롯데갤러리, 봄기획 <바람산책> 展

이경하, 최요안, 표인부 작가가 참여

호남디지털뉴스 | 기사입력 2019/03/28 [17:47]

롯데갤러리, 봄기획 <바람산책> 展

이경하, 최요안, 표인부 작가가 참여

호남디지털뉴스 | 입력 : 2019/03/28 [17:47]

 

광주롯데갤러리는 봄이 무르익는 4월을 맞아 자연의 감성이 깃든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3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달 여 간 치러지는 본 전시의 주제는 <바람산책>이며, 이경하, 최요안, 표인부 작가가 참여한다.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낼 때 흔히 연상되는 건 그 때 그 곳의 공기, 하늘의 색, 바람의 느낌, 특별히 기억되는 어떤 장소의 색과 형태,

또는 그 장소를 에워싸던 소리와 이 모든 것들에 의해 파생된 나의 심리적, 물리적 반응이다. 계절에도 각기 그 바람냄새와 체취가 있는 것처럼 기억과 추억, 그리고 지금이라는 사람살이의 흔적에서도 그 무수한 기록들을 다시금 유추해낼 수 있는 외적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번 <바람산책>은 그러한 외적 요소 중에서도 자연에 천착한다. 본 전시에서 도드라지는 대상이란 바람과 물, 산, 또는 길가나 담벼락에 무심히 핀 풀꽃 등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연의 어느 일부분으로 체화되고 승화된 우리 삶의 일면일 수 있겠다.

지나간 하루하루의 일상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묘사하지는 못해도, 그것이 바람으로 풀로 때로는 꽃과 산이라는 상징적인 대상으로 치환되어 내 생의, 내 사고의 한 켠을 축약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3인의 작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삶을 투영하고 반추하게 하는, 즉 인식의 폭을 확장시키기 위한 과정으로써 자연의 어느 일면을 서술한다.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혀 조각낸 한지를 캔버스 위에 하나하나 부착하는 기법을 보여주는 표인부는 <바람의 기억>연작을 선보인다. 7년 째 이어지고 있는 본 시리즈에서의 방법론이라 함은 일종의 상징화이다. “나에게 상징화된 기억들은 각기 다른 하나의 색채로 인식되고 존재하며, 부지불식간에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기억들을 바람 형태의 형식을 빌어서 표현한다.” 기억으로 명명되는 삶의 흔적을 다시금 유추해내고, 더불어서 그러한 흔적에서 내 삶을 투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표인부는 작업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머무르지 않은 바람처럼 왜곡되고 흐려지는 개개의 기억들은 각기 다른 특정한 색으로, 움직이는 대기의 결로 표현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폭넓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잘게 찢거나 자른 종이를 캔버스에 콜라주하여 회화적 화폭을 구성하는 최요안은 형형색색의 풍경화을 전시한다. 파편화된 종이는 주로 청계천의 헌책방 거리에서 구입한 중고잡지가 대부분인데, 일차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와 색채에 맞는 페이지를 골라 오리거나 찢어 화면에 부착한다.

부착된 잡지 파편은 거친 붓터치를 연상시키며 일종의 시각적 인상을 부여한다. 정치와 사회문화 혹은 인간사까지, 잡지라는 종이매체가 담보하는 상징성을 서정적 풍경과 조합한 작가는 자연과 문명을 상이한 것이 아닌,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의 순환으로 간주한다.
<@3>
자연의 물성과 가까운 목탄을 이용해 그리고 문지르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문지르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 ‘근원적 자연’이라는 배경을 구축한 이경하는 이 무채색의 목탄화 위로 채색된 인물이나 사물을 병치하여 특유의 밀도 짙은 화면을 제시해 왔다.

본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 혹은 무한성과 유한성의 대비를 보여주었던 그간의 내용에 비해, 작가는 근작에서 대지의 생명력에 주목한다. 인위적인 손길이 없어도 자연의 힘으로 제 알아서 나고 자랐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풀들에서 무한한 세계의 에너지를 체감한다. 그러나 흙 위에서 다시 생명력을 꽃피우고 이내 바스러져가는 대상이 자연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닐 테다.

사람의 삶도 그저 무가치하게 스러져가는 유한의 범주가 아닌, 새시로 피어나는 자연의 본 모습처럼 생의 당위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경하는 만물이 합일되는 화폭을 통해 서술하고자 한다.

어찌 보면 세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이란 그것이 탈속을 위한 도피나 피안의 세계라기보다는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현실계일 것이다. 우리의 옛 선인들이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인간사의 근원적인 힘과 본연의 정신성을 찾으려 했던 것처럼, 예술로써 풀어헤친 자연의 요소요소에서 잠시나마 내 삶을 사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한편 이번 전시의 관람객 참여프로그램으로 미니 식물원 만들기를 진행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지리산 치즈랜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기획/특집 많이 본 기사